영화읽기6                             인간을 향한 신의 끊임없는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 <오두막>                      애니메이터 안주영 감독

 

<오두막>은 느닷없이 들이닥친 악으로 세상에 대한 풀 수 없는 질문을 안고 고통 속에 빠진 이가 신을 원망하고 싶을 때

신은 진노하지 않으며 우리의 한계를 이해하시고 우리에게 귀를 기울이신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을 아름답고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영화의 내용은 대부분 인간이 신에게 가지는 의문들과 그 대답들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의 초반부 막내딸 미시가 죽기 전

캠핑장으로 가던 중 들린 폭포에서 맥이 이야기해준 인디언 공주에 대한 전설을 듣고 미시는 하느님의 가족 간 애칭인

‘파파’가 심술궂다고 평 했었다. 예수님도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인디언 공주도 부족민에 대한 사랑 때문에 스스로 죽게

만드셨다며 묻는 미시에게 맥은 아무런 답변도 해주지 못했었다.

결국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은 미시의 희생이라 부를 수 없는 죽음 후 파파의 의문에 싸인 초대장을 받고 혼자 오두막 여행을

떠나 깨닫게 된다. 파파를 만나기로 한 미시가 살해된 오두막에서 맥은 살인범에 대한 분노와 딸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사로잡혀 자살하려던 차 때마침 나타난 노루로 인해 목숨을 건지고는 또 다른 오두막으로 예수의 인도를 받는데 그곳에서

‘엘루시아’, ‘파파’, ‘스스로 있는 나’로 불리는 흑인 여자로 육화한 하느님과 아랍계 모습을 한 ‘아드님’ 예수와 동양 여자

모습의 바람의 숨결이란 뜻을 지닌 ‘사라유’ 성령인 삼위일체의 하느님을 만난다. 맥은 파파의 표현에 따르면 오두막에

묶여 있기 때문에 즉 오두막이 맥의 고통의 장소이기 때문에 치유를 위해 다시 오두막으로 불리운 것이다. 주인공 맥은

전지전능하시고 선하신 하느님이 무고한 어린 딸 미시가 당한 위험을 그냥 보고만 있었다는 사실에 화가 나 있다.

‘하느님은 제가 필요로 할 때 어디에 계셨습니까? 전지전능하시면서 왜 딸의 죽음을 보고만 계셨습니까?’

이것이 파파를 만난 후 그가 한 질문이었다. 그는 딸의 죽음의 책임을 하느님인 파파에게 묻지 않을 수 없는 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괴로워한다. 파파 역시 괴로움을 드러내며 늘 맥, 미시, 등을 돌린 것처럼 보이는 예수의 죽음 에도 함께

있었다고 하지만 미시의 죽음의 아픔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맥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말일 뿐이다.

                                                                                                      

                                                                                                     맥은 파파, 예수, 사라유 그리고 예수의 인도로 역시 육화한 지혜를 오가며 신과 인간이 세상상                                                                                                 에서 서로에게 관계하는 방법에 대해 깨달아 간다. 영화에서 인간은 사라유에 의해 가꾸어지지                                                                                                 는 정원으로 혹은 고유의 감정과 성격을 지닌 인간의 존재는 파파의 아이로서 다양한 빛깔의의                                                                                                 빛으로 표현되어 인간은 신을 통해 변화되며 신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파파와의 대화에서 치유의 실마리를 찾는데 실패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맥을 야생적이고

                                                                                                     엉망이지만 아름다운 ‘그의 정원’으로 인도한 사라유는 독이 있는 뿌리를 왜 그냥 두었냐는

                                                                                                     맥의 물음에 수액은 생명을 앗아가지만 다른 꽃의 꿀과 섞으면 치유제가 될 수 있다는 은유로로                                                                                                 신은 악조차 선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한다. 맥에게 자신이 얼마나 분명하게 선악을을                                                                                                 구분할 수 있다고 믿느냐고 물으며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로운가 혹은 해로운가로 구분분                                                                                                 하는 그의 선악의 기준이 얼마나 협소한가 그리고 인간이 선악의 심판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을                                                                                                 일깨워준다.

                                                                                                     맥은 예수의 인도로 좁은 길을 통해 육화한 지혜에 이르게 된다. 지혜를 만난 맥은 인간의

                                                                                                     죄에 대한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에 대한 그녀의 질문에 대해 최종적으로 신에게

                                                                                                     물어야 한다는 대답을 하고 지혜는 맥으로 하여금 세상의 모든 인간을 자녀로 보는 신의

자리에서 스스로 맥의 자녀를 심판하게 하여 신의 심판이 결국 자신의 자녀를 영생과 지옥으로 보내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맥과 다름없는 처지임을 깨닫게 한다. 즉 신은 벌주는 존재가 아니라 같이 고통스러워하는 존재라는 점이다.

미시의 죽음은 신의 일이 아니라 악의 소행이고 신이 모든 일을 막지는 못한다고 일깨워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통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에 맥은 더 이상 심판자이기를 포기한다. 마침내 맥은 천국에 있는 미시를 바라보며 미시의 죽음을 막지 못한 죄책감을 쏟아지는 폭포 속에서 털어낸다. 

다시 만난 파파는 말할 수 없는 큰 비극에서 놀랍도록 좋은 일을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신에게는 있으나 일부러 비극을 꾸미지는 않는다며 신의 사랑은 인간의 신에 대한 마음과는 무관하게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려준다. 예수에게 신에 의해 변화된 적도 없으며 자신이

신으로부터 사랑받는 존재임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다고 고백하던 맥은 자신의 신을 향한 원망과는 무관하게 신이

자신을 돌보아오고 또한 신의 사랑을 받고 있었음을 드디어 깨닫는다.

이후 맥은 가정폭력범이었던 아버지를 파파의 아이들 중 하나로서 받아들이며 화해하고 마지막으로 용서의 의미가

악행을 봐주는 것이 아니라 신을 믿고 옳은 일을 하는 것이라는 파파의 조언에 따라 여전히 화를 삭이지 못함에도

신과 함께이기에 “나는 널 용서한다”라고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파파와 함께 미시의 시체를 안고 오며 맥은 살인범을 향해 “나는 널 용서한다”를 되풀이해 말하고는 미시를 자신의

정원에 묻는다.  그리고 맥은 미시와 함께 남기를 선택하지 않고 집의 가족들에게로 돌아가기로 선택하고 오두막으로

가던 길 가까스로  피했다고 생각했던 트럭과 사실은 사고가 나 가사상태에 있다가 깨어나게 된다.
<오두막>은 끊임없이 신의 인간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인간은 삶 속에서 결코 고통을 피할 수 없는 존재이지만

신과의 관계를 통해 변화를 받아들이고 신의 인간에 대한 사랑을 깨달음으로서 비로소 구원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맥을 향해 파파가 “유독 자넬 좋아하지.”라고 말했던 것처럼 신은 인간 각자에 대해 개별자로서 사랑하고 관계를 맺기를

바라며 진노하는 신이기보다는 인간의 죄에 대해 또 그로 생겨난 고통에 대해 함께 아파하는 신임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미시의 죽음이 희생이 아님에도 부족민을 위한 희생적 죽음을 담은 인디언 공주 설화를 미시의 죽음의 모티브로

삼고 있다는 점, 그리고 가정폭력범 아버지를 어린 시절 맥이 죽인 것을 미시의 죽음의 원인으로 암시한 점은 동의하기

어렵지만 <오두막>에서 파파, 예수, 사라유와 맥의 대화는 삶에서 신앙의 문제를 대화로 면밀히 세공하여 성경을

영화로 다룬 여느 영화보다도 더 신학의 내용을 전면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애니메이터 안주영감독 

경북대 사회교육학과 졸업, 한국영화아카데미 애니메이션 연출 전공 졸업, <선잠> 애니메이션을 부천국제영화제 인디애니페스트 상영,

<쫑> 애니메이션을 인디포럼 여성인권영화제 인디애니페스트에 상영한 바 있다. TV비평 공모에 당선, 매거진t (2007.10~2008.6)연재,

현재 대구예술발전소 7기 레지던스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