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위한 드로잉  Drawing for the River  1

낙동강 상류와 달성습지를 정기적으로 답사하며 드로잉한 생태환경의 모습_노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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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수마자 (2).jpg_노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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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귀여운 얼굴을 한 고라니와 물 밑의 수많은 생명들도 더 이상 앞날을 기약할 수 없게 되었다. 말 못하는 짐승과, 수면 아래의 여린 생명들은 속수무책으로 그들의 목숨을 저당 잡히기 시작했다. 자본의 논리에 눈이 먼, 몹쓸 인간들에 의해, 그들은 온 힘을 다해 죽어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정말이지 가혹하고 잔인한 시간을 의미했다. 굽어져야 할 강줄기엔 알 수 없는 직선형의 물길들이 만들어졌고 콘크리트 몸을 한 차가운 보들이 하나 둘씩 세워졌다. 황량한 물 길 위론 몇몇 사람들을 태운 인공 나룻배들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강 위를 오갔다. 그것은 정말이지 알 수 없는 나날들을 의미했다. 습지의 생명들은 씨앗을 감추고 예전과 같이 화려하게 피어나지 않았다. 물이 메말라 황폐해진 강 자국 위에는 뙤약볕 아래 고개를 내민 잡초만이 무성했다. 사계절 푸르렀던 녹색의 습지 위에는 메마른 풀과 나뭇가지들이 힘겹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푸름을 점령하던 수많은 생

흰수마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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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귀여운 얼굴을 한 고라니와 물 밑의 수많은 생명들도 더 이상 앞날을 기약할 수 없게 되었다. 말 못하는 짐승과, 수면 아래의 여린 생명들은 속수무책으로 그들의 목숨을 저당 잡히기 시작했다. 자본의 논리에 눈이 먼, 몹쓸 인간들에 의해, 그들은 온 힘을 다해 죽어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정말이지 가혹하고 잔인한 시간을 의미했다. 굽어져야 할 강줄기엔 알 수 없는 직선형의 물길들이 만들어졌고 콘크리트 몸을 한 차가운 보들이 하나 둘씩 세워졌다. 황량한 물 길 위론 몇몇 사람들을 태운 인공 나룻배들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강 위를 오갔다. 그것은 정말이지 알 수 없는 나날들을 의미했다. 습지의 생명들은 씨앗을 감추고 예전과 같이 화려하게 피어나지 않았다. 물이 메말라 황폐해진 강 자국 위에는 뙤약볕 아래 고개를 내민 잡초만이 무성했다. 사계절 푸르렀던 녹색의 습지 위에는 메마른 풀과 나뭇가지들이 힘겹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푸름을 점령하던 수많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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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들은 아슬아슬하게 줄어든 물길 위에 메마른 목을 내밀었다. 예전의 강을 떠올려 보기로 한다. 굽이 친 강물 속을 하염없이 헤엄치던 어린 붕어들. 여름이면 늘 우리를 반기던 올챙이와 맹꽁이. 습지 위의 푸르른 풀과 그 위를 자유롭게 오가던 철새들까지.. 그들은 언제까지나 우리와 함께 가야 할 소중한 벗들이었다. 우리에겐 끝내 전하지 못한 진심과 말들이 있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내어 준 자연을 우리는 끝내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이다. 아직도 저 먼 강 아래에는, 잔인한 시간 속에 건져내지 못한 수많은 생명들이 있다. 반성해야 한다. 거짓된 욕망으로부터 잔인했던 시간들에 대해. 그리고 반드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오늘 저녁엔 다시 강가로 나가 볼 것이다. 집 근처에 흐르는 강가에 가서 우리가 넋 놓고 잃어버린 그 강, 그 강의 푸르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로 한다. 바람이 부는 강가에 서서 못 다했던 말들을 천천히 꺼내어 보고 싶다. 그리고 강. 우리의 그 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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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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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21 - 2015. 9.20   대구 강정 디아크